분류 전체보기510 자유의 이념은 여전히, 보편사는 다시 한 번 : 『헤겔, 아이티, 보편사』 서평 자유의 이념은 여전히, 보편사는 다시 한 번 『헤겔, 아이티, 보편사』 서평 김도형 | 현대정치철학연구회 모든 인간의 자유롭고 평등한 권리가 1789년에 프랑스 인권선언을 통해 선언되었지만 이 이념의 완전한 현실태는 현재까지도 구현되지 못했다. 그 이후에 수많은 투쟁의 역사를 거쳐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여성-유색인종-소수자-이민자들이 차별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현상들에 있어서 한 가지 주목해야만 하는 점은, 차별을 행하거나 이에 대해 묵인하는 사람들이 인간의 보편적 권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은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해야 한다는 규범을 받아들이지만 정작 자신들이 행하는 차별은 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자신들이 차별하는 대상은 인간의 범주에서 제외된다고 생각.. 2018. 6. 21. 나는 사후의 영광을 바라는가? - 프세볼로트 네크라소프의 시집 『리아노조보』 - 나는 사후의 영광을 바라는가?- 프세볼로트 네크라소프의 시집 『리아노조보』 - 이 종 현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네크라소프 1, 2, 3 러시아 작가들 중에는 네크라소프라는 성을 가진 유명한 세 사람이 있습니다. 우선 19세기 대표적인 리얼리즘 시인인 니콜라이 알렉세예비치 네크라소프(Н.А. Некрасов, 1821-1877)가 있습니다(‘네크라소프 1’이라고 하겠습니다). 그의 시 「신문풍자시」(Газетная, 1865)의 한 구절은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모순투성이이기 때문에 더욱 더 내 나라를 사랑하는 본 피고인은, 불의가 횡행하는 시대라면 언제 어디서나 타당한 격언인 네크라소프의 시구로 이 보잘것없는 독백을 마치고자 합니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 2018. 6. 12. 청년 여성이라는 자리(1) 청년 여성이라는 자리(1) 소영 청년 여성이라니. 이 단어는 어딘가 이상한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년은 성별에 상관없이 젊은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다. 청년정책이 젊은 남성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것처럼. 그렇지만 동시에 청년은 젊은 남성을 상상케 한다. 노동자가 남성을 상상케 하듯이, 학생이 남성을 상상케 하듯이. 젊은 여성은 아가씨지, 청년이 아니다.표준국어대사전은 청년을 이렇게 설명한다. ① 신체적·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 ② 성년 남자. 요컨대 ‘청년 여성’은 ‘인간 여성’만큼이나 이상한 단어지만, 청년이 인간만큼이나 명백하게 남성을 가리키고 있는 이상(혹은 그렇게 이야기되고 있는 이상) 딱히 이상할 것도 없는 단어다. 기존 청년세대 담론이 단지 젊은 남성의 문제로 .. 2018. 5. 24. 어떻게 사물을 응시할 것인가: 재현과 실재의 문화사회학 어떻게 사물을 응시할 것인가?: 재현과 실재의 문화사회학 김현준ㅣ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모든 시선과 표상은 문화적인 동시에 사회적인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문화를 통해, 문화와 함께 행동하며, 사회는 문화적 퍼포먼스로서 재현된다. 이 연재 글에서는 문화주의, (포스트)구조주의, 구성주의, 실재론 등 사회과학 및 문화연구방법론을 통해 재현과정, 즉 문화-사회적 텍스트를 응시하고 해석/해체하는 기초적인 관점을 다룬다. 이 연재는 2016년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진행한 문화연구방법론 "응시와 재현의 문화사회학" 강의원고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학술논문이 아니므로 인용은 삼가해 주세요. 문의는 이메일(hyunjun79@daum.net)로 주시기 바랍니다.)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본 것을, 또는 보고 있.. 2018. 5. 17. 인종과 성의 교차점 탈주변화하기_여덟 번째 인종과 성의 교차점 탈주변화하기_여덟 번째 반차별 독트린, 페미니즘 이론, 반인종주의 정치에 대한 흑인 페미니즘의 비판 킴벌리 크렌쇼 번역: 단감/페미니즘 번역모임 검토: 마리온/페미니즘 번역모임 III. 내가 언제 어디에 들어갈 수 있다면: 성차별에 대한 분석과 흑인 해방 정치 19세기 흑인 페미니스트였던 애나 줄리아 쿠퍼는 인종적 지배에 대한 분석에 가부장제에 대한 분석이 통합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데 요긴한 어구를 처음 제안한 인물이다. 흑인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면서도 흑인 여성은 대변하지 못하는 흑인 지도자들과 대변인들을 비판했던 쿠퍼는,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면 흑인 모두 나와 함께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했던 마틴 딜레이니의 대중 연설을 이렇게 반박했다. “내가 언제 어디에 들어.. 2018. 5. 16. 형제복지원, 혹은 문명화 과정의 효과로서 야만(2) 3.물신화된 규율과 폭력의 문화적 과정 유신정권 이후 들어선 전두환 정권에서도 부랑인 정책의 기조는 근본적으로 변화가 없었다. 내무부 410호 훈령은 전두환 정권의 말기인 1987년 2월에서야 폐지된다. 같은 해 1월 형제복지원의 실태가 세상에 알려진 이후의 일이다. 형제복지원 역시 기본적으로는 내무부 410호 훈령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부랑인의 타자화와 배제의 전략 속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타자로 규정되어 ‘건전한 사회질서’로부터 배제된 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야만적 폭력’의 지대였다. 그곳에서 행해진 잔혹한 폭력과 끔찍한 인권유린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형제복지원은 야만이 지배하는 상태였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때 ‘야만적’이라는 느낌은 정확히 문명적인 것의 반대편에 있어야.. 2018. 5. 11. 이전 1 ··· 64 65 66 67 68 69 70 ···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