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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만든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미래에도 하청노동은 위험하다 죽음으로 만든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미래에도 하청노동은 위험하다     정우준 노동건강연대/서교인문사회연구실     멀게 만 느껴졌던 법이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광장에서 헌법을 외치며 수십만이 함께 했던 시간들이 그랬다. 하지만 가장 법이 절실히 다가올 때는 법의 한계로 부정의한 자를 처벌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된 대책을 만들지 못할 때다. 작년 12월 우리는 태안화력에서 일어난 김용균의 사고를 함께하며 제대로 된 법, 특히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산업안전보건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2018년 12월 27일,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 산업화와 함께 일 하다가 죽은 수만의 사람을 땅에 묻었지만 수십년 굳건했던 그 법은, 2016년 구의역 김군 사망 사.. 2019. 5. 23.
주변부 지도 그리기 : 교차성, 정체성의 정치, 그리고 유색인 여성에 대한 폭력 (2) 주변부 지도 그리기교차성, 정체성의 정치, 그리고 유색인 여성에 대한 폭력 킴벌리 크랜쇼쏠(페미니즘 번역 모임) 옮김 Ⅱ. 정치적 교차성 정치적 교차성 개념은 유색인종 여성이 최소 두 개의 종속 집단 내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준다. 이 종속 집단들은 빈번하게 서로 상충하는 정치적 안건을 제시한다. 이렇게 때로 서로 대립하기도 하는 두 집단 사이에 존재하는 개인의 정치적 에너지를 분할해야 한다는 요구는 유색인종 남성과 백인 여성이 좀처럼 마주할 일이 없는 그런 교차적 무력화[역량박탈]의 차원에 다름 아니다. 사실 그들[유색인종 남성과 백인 여성]의 인종적이면서 젠더화된 종별적인 경험은 비록 그것이 교차되어 있다 할지라도 종종 집단 전체의 이해를 제한하는 것으로 규정된다. 예를 들어 특정 젠더의.. 2019. 5. 14.
이단적 앎과 빈자의 해방 편집자의 말 : 이 글은 『인문예술잡지 F』 23호(2016년 12월호)에 "이단적 지식과 빈자의 해방"이라는 제목으로 게제된 적 있음을 알립니다.   이단적 앎과 빈자의 해방[각주:1]    자크 랑시에르(Jacques Rancière) 배세진   카뉘의 이름[각주:2][각주:3]  학교에서 사회사를 배우는 모든 초등학생들은 1831년 11월 리옹에서 자부심에 찬 카뉘들이 노동자 계급을 보편사의 장면에 등장시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러한 노동자 계급의 도래를 상징하는 것은 그들의 깃발에 쓰여진 다음과 같은 한 문장이다. 노동하면서 자유로운 삶을 살거나 싸우면서 죽음을 맞이하기. 이후에도 매력적인 후렴구[즉, 카뉘의 반복적인 봉기]가 이 문장에 금빛 제의, 누더기 옷 그리고 낡은 시대의 수의가 지니고.. 2019. 5. 7.
“‘자본’을 읽자”를 읽자 : "'자본'을 읽자" 헝가리어판 서문 “‘자본’을 읽자”를 읽자  (한국어판 “‘자본’을 읽자”, 진태원, 김은주, 안준범, 배세진 옮김, 그린비, 근간에 수록될 예정)  에티엔 발리바르 지음배세진 옮김  “‘자본’을 읽자” 헝가리어 완역본에 붙이는 에티엔 발리바르의 서문[각주:1]   이 글을 통해 “‘자본’을 읽자” 헝가리어 완역본에 붙일 서문을 집필해 달라는 나의 친구 아담 타칵스(Adam Takacs)와 그 출판사의 제안에 응할 수 있어 저는 매우 기쁩니다. 분명 저는 프랑스어 원본이 처음 출간된 지 50년이 흘러 이 책을 읽게 될 헝가리 독자들에게 맡겨진 이 책의 운명이 어떠할지 전혀 짐작할 수 없습니다.[각주:2] 하지만 저는 이 저서의 헝가리어 번역이 20세기 지성사--그 정치적 역사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가 어떠했는지에 .. 2019. 4. 29.
역사와 정치경제학 사이의 해소되지 않은 긴장: 알튀세르와 마르크스적 인식론을 위하여 편집자의 말 : 이 글은 2018년 11월 23일-24일 양일간 열렸던 의 특별자료집에 「맑스의 인식 이론에 대한 알튀세르의 분석에서 역사와 정치경제학 사이의 해소되지 않은 긴장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실렸던 글이다. 인-무브에 게재를 허락해 준 배세진 선생과 특별자료집 편집 과정에서 교정교열을 맡아주신 이재원 선생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역사와 정치경제학 사이의 해소되지 않은 긴장: 알튀세르와 마르크스적 인식론을 위하여 제라르 뒤메닐배세진 옮김 나는 이 콜로퀴엄에 참여해달라는 주최측의 요구를, 내가 1969년에서 1971년 사이에 집필했으며 1978년에 ‘이론’ 총서 중 한 권으로 총서의 책임자였던 루이 알튀세르에 의해 출간된 『《자본》의 경제법칙 개념』(이하 『개념』)이 발생시킨 복합적.. 2019. 4. 5.
인권과 정치적 인간의 귀환 인권과 정치적 인간의 귀환 ― 고려대학교 소수자인권위원회의 형성 고준우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 회원 몇 달 만에, 아니 거의 꼬박 1년 만에 ‘나의 학생운동’ 원고를 붙잡습니다. 확인해보니 가장 최근에 연재된 글인 ‘막막함들’이 2018년 4월 26일에 게재되었더군요. 그 사이에 저는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한 시험(법학적성시험)을 치르느라, 또 새로 『대학생은 처음이라』라는 책을 쓰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또 막상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고 나니 법학전문대학원 학업에 적응하기만도 벅차서 더욱 글을 따로 쓴다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중간고사라는 폭풍이 휩쓸고 들어오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글을 한 편이라도 더 써내야 된다는 생각에 지금 모니터 앞에 앉았습니다. 당초 ‘나.. 2019. 4. 4.
정치경제학 비판: 비판의 비판을 위하여 편집자의 말 : 이 글은 2018년 11월 23일-24일 양일간 열렸던 의 특별자료집에 「정치경제학 비판과 이데올로기 비판 : 알튀세르 이해를 위한 맑스주의의 두 가지 개념」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던 글의 일부분이다. 인-무브에서는 이 두 항목을 다시 나누어 각각 게재하려 한다. 게재를 허락해 준 배세진 선생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옮긴이 앞글 : 알튀세르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알튀세르 심포지엄을 위해 번역한 아래의 두 텍스트는 알튀세르의 가장 충실한 제자, 동료이자 주석가였던 에티엔 발리바르가 조르주 라비카(Georges Labica)와 제라르 뱅쉬상(Gérard Bensussan) 책임편집의 “마르크스주의 비판사전”(Dictionnaire critique du Marxisme, .. 2019. 4. 3.
우연적 토대(합본) 웹진 인-무브 트랜스레이팅 페미니즘 코너에서 진행되던 주디스 버틀러의 「우연적 토대」 번역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에 이 작업을 pdf로 합쳐 공유합니다. '보편성', '보편적 주체', '보편성을 비판하는 주체'를 검토하는 버틀러의 이 작업이 많이 공유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페미니즘적 주체성, 더 넓게는 비판적 주체성에 대한 사유가 격화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9. 4. 1.
장치란 무엇인가? 편집자의 말 : 이 글은 2018년 11월 23일-24일 양일간 열렸던 의 특별자료집에 「정치경제학 비판과 이데올로기 비판 : 알튀세르 이해를 위한 맑스주의의 두 가지 개념」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던 글의 일부분이다. 인-무브에서는 이 두 항목을 다시 나누어 각각 게재하려 한다. 게재를 허락해 준 배세진 선생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옮긴이 앞글 : 알튀세르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알튀세르 심포지엄을 위해 번역한 아래의 두 텍스트는 알튀세르의 가장 충실한 제자, 동료이자 주석가였던 에티엔 발리바르가 조르주 라비카(Georges Labica)와 제라르 뱅쉬상(Gérard Bensussan) 책임편집의 “마르크스주의 비판사전”(Dictionnaire critique du Marxisme, .. 2019.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