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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버라드, 양자역학, 그리고 상호배타성의 역설 (1) 카렌 버라드, 양자역학, 그리고 상호배타성의 역설 (1) Karen Barad, Meeting the Universe Halfway: Quantum Physics and the Entanglement of Matter and Meaning  (Durham, NC: Duke University Press, 2006), 544 pp.  트레버 핀치(Trevor Pinch)번역: 김강기명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김강기명 회원이 우리 웹진에 아주 드문, 그래서 더욱 귀한 과학 분야의 글을 번역해 주었습니다. 카렌 버라드가 2006년에 출간한 저서  Meeting the Universe Halfway: Quantum Physics and the Entanglement of Matter and Meanin.. 2024. 5. 9.
산재 유가족 운동과 진상조사보고서 [보고서] 산재 유가족 운동과 진상조사 보고서(2024.3.), 전주희 - (전주희, 정우준) 보고서 중 2장"한국사회에서 산재사고는 오랜 기간 근본적인 해법이 마련되지 않은 채 반복되어왔다. 그 결과 산재사고는 획기적으로 줄어들지 않은 채 산재은폐가 구조화되었다. ‘숨겨진 산재’는 산재 피해자의 존재를 사회적으로 감춘다. 산재 당사자뿐만 아니라 산재사망으로 남겨진 유가족 그리고 피해노동자의 동료들은 모두 보이지 않는 존재들로 죽거나 살아남았다. 한국사회 산업재해 해결의 실패는 산재 원인 규명의 실패이자, 산재 피해자 지우기의 결과다. 이 과정을 통해 산업재해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의제가 아니라 산업활동에 따른 부수적 피해로 정당화되어 왔다. 다만 몇몇 사례들이 균열을 일으키고 '사회적 사실'로서 .. 2024. 4. 26.
김수환 - 두브로브니크 강좌(1990)와 수전 벅-모스의 『꿈의 세계와 파국』: 연대에 이르지 못한 우정에 관하여 3 두브로브니크 강좌(1990)와 수전 벅-모스의 『꿈의 세계와 파국』: 연대에 이르지 못한 우정에 관하여 3  김수환 | 한국외대  2-3. 두 개의 주권: 냉전의 종식과 꿈의 소멸 앞서 언급했듯이, 약 10년간의 모색을 통해 벅-모스가 도달한 통찰의 핵심은 지난 세기 동쪽과 서쪽을 지배했던 두 체제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공통 기획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두 체제를 “공통의 기획의 서로 다른 부분들”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은 벅-모스가 이제껏 (주로 벤야민을 통해) 고찰해온 근대성의 주요한 매개변수들, 이를테면 기계, 대중, 영화, 무엇보다 ‘충격’과 ‘마비’ 같은 키워드들을 더 이상 하나가 아닌 두 개의 유형으로 ‘몽타주’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 2024. 4. 25.
“‘자본’을 읽자”를 읽자 : "'자본'을 읽자" 헝가리어판 서문 『“자본”을 읽자』를 읽자: 『“자본”을 읽자』 헝가리어 완역본에 붙이는 에티엔 발리바르의 서문 [1][2]  에티엔 발리바르 지음배세진 옮김   이 글을 통해 『“자본”을 읽자』 헝가리어 완역본에 붙일 서문을 집필해 달라는 저의 친구 아담 타칵스(Adam Takacs)와 그 출판사의 제안에 응할 수 있어 저는 매우 기쁩니다. 분명 저는 프랑스어 원본이 처음 출간된 지 50년이 흘러 이 책을 읽게 될 헝가리 독자들에게 맡겨진 이 책의 운명이 어떠할지 전혀 짐작할 수 없습니다.[3] 하지만 저는 이 저서의 헝가리어 번역이 20세기 지성사 -그 정치적 역사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 가 어떠했는지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위한, 그리고 또한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비록 서로 다른 양태하에서라고 할지라도).. 2024. 4. 21.
김수환 - 두브로브니크 강좌(1990)와 수전 벅-모스의 『꿈의 세계와 파국』: 연대에 이르지 못한 우정에 관하여 2 두브로브니크 강좌(1990)와 수전 벅-모스의 『꿈의 세계와 파국』: 연대에 이르지 못한 우정에 관하여 2  김수환 | 한국외대 2-2. 파국적 불일치: 냉전의 클리셰  파국적 균열은 강좌의 주제를 정하는 단계에서부터 이미 불거졌다. 소비에트에서 학술회의 제목을 붙이는 행위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던 벅-모스는 선택의 권한을 모스크바 측에 위임했는데, 뜻밖에도 그들이 제안한 제목은 “포스트모던 담론의 철학적 문제들”이었다. 이 제안이 불러일으킨 당혹감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당시까지만 해도 “포스트모던”은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설익은) 개념이었을 뿐 아니라 해당 용어의 지지자와 비판자 모두에게 (후기)자본주의와 그것의 소비주의적 문화형태로 간주되기 일쑤였다(19.. 2024. 4. 18.
2.18 대구지하철 참사에서 주체화 양상 - 유가족, 노동조합,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2.18 대구지하철 참사에서 주체화 양상 - 유가족, 노동조합,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전주희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성공회대 민주자료관 2022년 1차 학술대회 발표문.(2022.7.8.) 71쪽~ "대구지하철 참사가 해결불능인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20여년간 지속된 대구시와의 갈등이 주요하다. 대구시는 유가족을 고소고발 하는 등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하다 최근에는 회피와 무시와 같은 ‘권력적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한 축은 부상자 단체와 희생자대책위와의 갈등이고, 유가족 내부, 즉 ‘희생자대책위’와 희생자대책위에서 분리되어 나온 ‘유족회’와의 갈등이다. 특히 유족회와 희생자대책위는 한때 추모식도 따로 개최할 만큼 갈등이 격화되었으며, 부상자 단체는 재단 기금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그.. 2024. 4. 18.
김수환 - 두브로브니크 강좌(1990)와 수전 벅-모스의 『꿈의 세계와 파국』: 연대에 이르지 못한 우정에 관하여 1 서교연 행사에 종종 참석해 주시는, 연구실의 '친구' 김수환 선생님께서 아주 흥미로운 글을 보내 주셨습니다.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되기 직전의 때에, 미국의 학자 수전 벅-모스와 소련의 철학자들이 만나 공동으로 진행했던 '두브로브니크 강좌' 이야기입니다. 러시아(그리고 소련)에는 스탈린, 푸틴,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벤야민과 알튀세르를 읽고 서구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새로운 사유를 전개했던 철학자들, 발레리 포도로가, 옐레나 페트롭스카야, 미하일 리클린 등이 있었습니다. 김수환 선생님의 지성사적 '추리소설'을 통해 러시아-소비에트의 지적 유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길 바랍니다. 이 글은 학술지 『노어노문학』 제36권 제1호에 수록되었습니다. 웹진 인-무브는 이 글에 김수환 선.. 2024. 4. 4.
[보고서] 탈석탄과 노동의 정의로운 전환 탈석탄과 노동의 정의로운 전환 전주희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발전소 노동자들의 위태로워진 노동과 삶은 '기후위기의 대응',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이름 아래 가려져 있습니다. 특히 발전소 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모른척 하고, 윤석열 정부가 무시하는 가운데 발전소 폐쇄의 시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2024년 3월 30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는 "330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충남노동자행진"이 있었습니다. 관련해서 두가지 보고서를 공유합니다. 하나는 석탄발전소 폐쇄를 경험했거나 앞두고 있는 발전소 하청노동자들의 실태를 '정의로운 전환'의 관점에서 조사, 연구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탈석탄 흐름과 맞물려 건설, 운.. 2024. 4. 4.
[근대 세계의 형성] 3장 메이틀런드의 삶, 작품 그리고 방법들(1/2) >, 3장 메이틀런드의 삶, 작품 그리고 방법들(1/2)원제: The Making of the Modern World - Visions from the West and East  알란 맥팔레인(Alan Macfarlane)번역: 박기형(서교인문사회연구실)  저자 소개앨런 맥팔레인은 1941년 출생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런던 대학교에서 인류학을 공부한 뒤 중국, 일본, 네팔 등 전 세계를 여행하며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한 인류학자다. 1971년부터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역사인류학, 문화인류학 교수로 재직했다. 초기에는 14~19세기 영국 사회, 네팔 중부의 구룽족, 버마-인도 국경 지대의 나가족에 관해 연구했고, 후기에는 비교 연구방법론에 근거해 자본주의의 기원과 과정, 개.. 2024.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