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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루페미 타이워 <방 안에 있다는 특권: 엘리트 포획과 인식적 존중> 방 안에 있다는 특권: 엘리트 포획과 인식적 존중  올루페미 타이워번역: 권순욱 | 정치학 연구자  옮긴이 해설이 글은 철학자이자 조지타운대학교 조교수인 올루페미 타이워( Olúfẹ́mi O. Táíwò)가 공공철학 잡지인 《더 필로소퍼》(The Philosopher)의 2020년 가을호에 기고한 소논문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타이워는 이 소논문에서 주변화되거나 상처 입은 집단의 목소리를 듣자는 입장 인식론(standpoint epistemology)에 근거한 실천이 오히려 이들의 목소리를 배제하는 역설을 탐구한다. 타이워는 입장 인식론의 특정한 실천 방식을 “존중 정치”로 명명하며 존중 정치의 함정에 대해 검토한다. 나아가 존중 정치를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구성적 정치”를 제안한다.올루페미 타이.. 2024. 6. 14.
네그리, 『스피노자와 우리 시대』 머리말 스피노자와 우리 시대정치와 탈근대 1 저자: 안토니오 네그리번역: 연구공간 L 기획, 주현‧이승준 옮김 지난 5월 25일, 신촌에 있는 '더 컬처럴'에서 현대정치철학연구회와 마포신촌학술단체 네트워크가 주최한 안토니오 네그리 추모 학술대회 "네그리의 주제와 유산"이 열렸습니다. 서교연도 이 행사에 참여하여 정정훈 회원은 "한국 마르크스주의와 네그리: 제국 전쟁에서 삶정치적 생산론으로"라는 발표를, 김강기명 회원은 "전복적 스피노자 이후, 네그리의 스피노자"라는 발표를 선보였습니다. 이날 인-무브 편집팀은 토론을 맡으신 생태적지혜연구소 이승준 선생님과 우연히 한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게 되었고, 이승준 선생님께서 네그리의 >의 영역본을 전부 우리말로 번역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편집팀.. 2024. 6. 9.
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 (2/2) 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  (2/2) 강준모(캔자스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계속) 3)    사회적 요인 사회적 요인은 개인이 타인과 맺는 관계인 사회적 관계를 말하는데, 이는 재난의 취약성을 설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1] 재난이 일어났을 때 신뢰와 사회적 상호 작용이 강한 공동체일수록 더 잘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사회적, 경제적 취약계층의 경우엔, 구성원 간의 강한 응집력과 친밀감이 재난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2]  반대로 사회적 관계로 인해 오히려 더 큰 재난이 발생하기도 한다. 1995년 시카고의 폭염을 다룬 폭염사회>에서 에릭 클라이넌버그는 폭염을 자연재해가 아니라 사회적 참사로 규명하는데, 그는 연구를 통해 .. 2024. 6. 4.
워크-인종자본주의가 새로운(그리고 새롭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 "워크워싱"과 대표/재현의 한계 워크-인종자본주의가 새로운 (그리고 새롭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워크워싱”과 대표/재현의 한계  엔조 로씨, 올루페미 타이워 지음권순욱 옮김 | 정치학 연구자  ▶옮긴이 해설: 이 글은 2020년 12월에 미국의 좌파 잡지인 《스펙터》 (Spectre)에 게재된 소논문 "What’s New About Woke Racial Capitalism (and What Isn’t)"을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저자 중 한 명인 엔조 로씨(Enzo Rossi)는 암스테르담대학교의 정치학 교수로, 민주주의와 이데올로기 비판 등 다양한 정치철학 논문을 발표하였다. 다른 한 명인 올루페미 타이워(Olúfẹ́mi O. Táíwò)는 조지타운대학교의 철학 교수이며, 기후 위기와 식민주의, 입장 인식론 등에 관한 논문을 .. 2024. 5. 29.
카렌 버라드, 양자역학, 그리고 상호배타성의 역설 (2) 카렌 버라드, 양자역학, 그리고 상호배타성의 역설 (2)Karen Barad, Meeting the Universe Halfway: Quantum Physics and the Entanglement of Matter and Meaning  (Durham, NC: Duke University Press, 2006), 544 pp.  트레버 핀치(Trevor Pinch)번역: 김강기명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보어를 넘어서 - 행위자적 실재론 나는 버라드의 작업의 큰 장점 중 하나, 그리고 이는 진정한 기여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그녀가 보어가 실제로 의미한 바와 이러한 쟁점들에 대한 그의 견해의 급진적 특성을 어떻게 끄집어내어 복원하는가 하는 점이다. 하지만 버라드는 거기서 더 나아가고, 바로 이 지점.. 2024. 5. 28.
한국사회 산업재해는 어떻게 숨겨졌나 한국사회 산업재해는 어떻게 숨겨졌나 전주희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한국의 산재는 유별나다. 매년 2000명이 넘게 일하다 사망하는 수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22년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산업재해 현황분석」에 따르면 2,223명이 한해에 일터에서 사고와 질병으로 사망했다. 반면 산재사망을 제외하고 일하다 아프거나 다치는 산재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산재사고가 많다면 당연히 사망률도 그에 비례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은 산재사고는 매우 적은데 산재사망률은 높게 나온다. 사망사고는 숨길 수가 없기 때문에 통계에 잡히지만 사망이 아닌 다치거나(사고로 인한 산재) 아픈(업무상 질병 재해) 경우 산재가 광범위하게 은폐되면서 산재통계가 왜곡된다.  숨겨진 위험, 구조화된 위험 산재은폐는 어느 .. 2024. 5. 27.
미셸 푸코의 1971-72년도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록 『형벌의 이론과 제도』의 편집자 버나드 하코트에게 보내는 발리바르의 서한(2014년 12월 4일) 미셸 푸코의 1971-72년도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록 『형벌의 이론과 제도』(Théories et institutions pénales)의 편집자 버나드 하코트(Bernard E. Harcourt)에게 보내는 발리바르의 서한(2014년 12월 4일) 에티엔 발리바르 지음배세진 옮김 [옮긴이] 이 글은 2015년 출간된 미셸 푸코의 강의록 『형벌의 이론과 제도』에 부록으로 실린, 발리바르의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번역한 것이다. 1975년 출간된 『감시와 처벌』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처벌 사회』와 『형벌의 이론과 제도』라는 강의록의 출간을 통해 연구자들은 『감시와 처벌』에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는데, 발리바르는 특히 마르크스와 푸코,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알튀세르와 푸코 사이의 관계라.. 2024. 5. 21.
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 (1/2) 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  (1/2)  강준모 | 캔자스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취약성이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잦아지면서 기후 취약계층이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취약성(vulnerability)은 기후 변화, 재난 연구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온 개념 중 하나이다. 실제로 1967년부터 2005년까지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에 걸친 기후변화/재난 취약성에 초점을 맞춘 논문의 수가 900편이 넘는다고 한다. [1] 이렇듯 다양한 학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다 보니, 각 연구자의 관점에 따라 이를 개념화하고 해석하는 접근 방식이 달라 혼란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는 크게 결과적 취약성(outcome vulnerability)과 맥락적 취약성(contextual vulnerab.. 2024. 5. 18.
팔레스타인 국가 독립 선언문 팔레스타인 국가 독립 선언문: 1988년 11월 15일 마흐무드 다르위시( مَحمُود دَرْوِيْし/  Mahmoud Darwish)번역: 조지훈 x 박기형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옮긴이 서문) 팔레스타인 국가 독립 선언문은 1988년 11월 15일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입법 기관인 팔레스타인 국가평의회에 의해 채택되었다. 선언문은 마흐무드 다르위시에 의해 작성되었고, 에드워드 사이드가 이를 영어로 번역하였다. 본 번역문은 사이드의 영어 번역을 바탕으로 옮긴 것이다. 다르위시와 사이드 모두 1980년대 까지 PLO에 참여하였고, 이 선언문을 낭독했던 의장 야세르 아라파트를 지지하였다. 1964년 아랍연맹에 의해 창설된 PLO는 사이드의 평가에 따르자면, 팔.. 2024.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