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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털어내기 : 김용균 사망사고와 중대재해처벌법 김용균 털어내기 : 김용균 사망사고와 중대재해처벌법  전주희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 이 글은 황해문화 122호(2024.03)에 실린 글입니다. 황해문화 통권 제122호 - 새얼문화재단 논문 : 전문잡지 - DBpia 1. 김용균 사망사고에 대한 사법적 결론 2023년 12월 7일, 김용균 사망사고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병숙 전 한국서부발전(주)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발전소의 하청노동자 김용균이 점검 중이던 컨베이어벨트에 신체가 빨려 들어가 사망한 사건은 5년 전, 2018년 12월 11일에 발생했다. 김용균 5주기를 며칠 앞두고 대법원 판결을 끝으로.. 2024. 12. 8.
재난 ‘이후’의 공통의 삶 재난 ‘이후’의 공통의 삶 권범철(서교인문사회연구실)    *이 글은 서교인문사회연구실의 회원들이 함께 펴낸 의 서평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오후 나는 어느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 뉴스를 통해 세월호를 처음 보게 되었다. TV 화면에는 큰 배가 바다에 누워 있었다. 그 배는 비록 기울어져 가라앉고 있었지만 그 엄청난 크기는 어쩐지 안도감을 주었다. 저렇게 큰 배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고 다 구조되겠지. 그러나 우리가 다 알고 있듯이 이후의 상황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수시로 기사를 보고 여러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월호에 관한 기사를 보면 볼수록 알 수 있는 건 이 참사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마치 엄청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 2024. 11. 27.
인문사회 학술생태계의 파국과 미래 인문사회 학술생태계의 파국과 미래  대담자: 박치현(진행, 본지 편집위원장),김강기명(철학박사,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김지수(문화연구자),김현준(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대학강사, 사회학/기술문화연구자),배세진(현대 프랑스철학 번역가,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강사),연혜원(사회학과 대학원 박사수료)  *이 대담은 13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박치현(사회): 기획 좌담회의 취지와 방향은 학문후속세대, 요즘에는 이미 학적인 지식을 생산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학문현재세대’라고도 부르는데요, 바로 이들의 관점에서 ‘인문사회 학술생태계의 현실 진단과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인문사회학 후속세대 연구자들이 대학 바깥에서 연구를 하는 경우도 많음을 고려하면, 이때 학술생태계의 영역.. 2024. 11. 5.
요한나 옥살라 「페미니즘, 자본주의, 생태」 2 「페미니즘, 자본주의, 생태」 2   요한나 옥살라 (Johanna Oksala)백소하 옮김  자연의 자본화 미즈 등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 사상가들은 자본주의, 젠더 억압, 생태 파괴 사이의 체계적 연결을 빚어냄으로써, 자본주의적 수탈의 규모에 관해 강력한 설명을 제공한다. 이러한 설명은 마녀 사냥, 식민주의, 노천광, 성 관광을 동일한 체계적 논리 아래로 끌어모으는 것을 가능하게 하나, 결국 우리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이론적으로나 극심히 넓고 이질적인 현상들에 관해 상당히 추상적인 이론화를 하게 된다는 결점을 지닌다. 따라서 나는 이 틀을 더욱 정교하게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정과 갱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것이다. 여태까지 논했듯 수탈하고, 값을 깎고, “무임승차”하려는 자본주의의.. 2024. 11. 2.
“일상이 재난이다.”: 쪽방촌의 재난적인 폭염과 한파 (2/2) “일상이 재난이다.”: 쪽방촌의 재난적인 폭염과 한파  (2/2)   강준모 | 캔자스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 본 글은 강준모 선생님의 지난 글 "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앞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링크의 글을 읽기를 권합니다. ①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 (1/2) https://en-movement.tistory.com/502,②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 (2/2) https://en-movement.tistory.com/507      무엇이 주민들에게 폭염과 한파와 같은 극한적인 상황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었을까? 나는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것이 현재 너무나 고달픈 삶을 넘어 이런 경험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고, 그로 인.. 2024. 10. 28.
“일상이 재난이다.”: 쪽방촌의 재난적인 폭염과 한파 (1/2) “일상이 재난이다.”: 쪽방촌의 재난적인 폭염과 한파  (1/2)   강준모 | 캔자스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 본 글은 강준모 선생님의 지난 글 "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앞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링크의 글을 읽기를 권합니다. ①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 (1/2) https://en-movement.tistory.com/502,②쪽방촌은 왜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가? (2/2) https://en-movement.tistory.com/507      앞선 글에서 보았듯이,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재난에 대한 취약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재난이 형성되는 사회구조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왜 특정 집단이 폭염이나 한파와 같은 재.. 2024. 10. 28.
마이클 델라 로카, <엘리엇의 스피노자: 클레어 칼라일이 편집한 조지 엘리엇 번역 ‘스피노자의 윤리학’에 대한 비평적 고찰> ‘스피노자의 윤리학’에 대한 비평적 고찰>   마이클 델라 로카번역: 김강기명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출처: Mind, 131권 522호, 2022년 4월, 619-630쪽https://doi.org/10.1093/mind/fzaa066   당신이 철학 분야의 학술서 출판사라고 상상해보십시오. 한 친구가 서양 철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저작 중 하나의 최초 영어 번역본이 여전히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구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 시점에서 당신의 관심은 아마도 미미할 것입니다. “지금은 더 나은 번역본들이 있을 테니 왜 우리가 이 오래되고 구식일 첫 번역본을 출판해야 하나요?”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이제 그 친구가 이 최초 번역이 당대 주요 철학자들 및 지식인들과 깊고 유명한 관계를 맺고 있던 인물에.. 2024. 10. 21.
[근대 세계의 형성] 제7장 단체와 신탁(1/2) 근대 세계의 형성>, 7장 단체와 신탁 (1/2)원제: The Making of the Modern World - Visions from the West and East 알란 맥팔레인(Alan Macfarlane)번역: 박기형(서교인문사회연구실) 파트 1. F. W. 메이틀런드: 근대 세계의 본성과 기원 7장 단체와 신탁 (Fellowship and Trust) 메이틀런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유, 평등, 부의 균형을 고려하면서, 사회 진화에 대한 대부분의 생각에 기초였던 19세기의 유명한 이분법의 한 측면을 효과적으로 무너뜨렸다. 그는 개인이 공동체 안에 편입되고, 계약이 지위에 전적으로 종속되며, 계서제와 가부장제가 보편적이었던 세계에서 모든 문명이 시작된 것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 2024. 10. 20.
마리 부트, <스피노자와 인종적 상상계: 내러티브의 정치적 힘> 마리 부트(Marie Wuth)번역: 김강기명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In: “Spinoza after Politics”: Dan Taylor, Gil Morejon, Marie Wuth, and JackStetter, https://www.thephilosopher1923.org/post/spinoza-after-politics  "Spinoza after Politics": Dan Taylor, Gil Morejon, Marie Wuth, and Jack Stetter (Keywords: Human Nature; Affects; Anarchism; Sta"The more we affect and are affected by others, the more we can perceive and un.. 2024.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