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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엔 발리바르: “난민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는 이미 사실상 유럽으로 들어왔다.” [아래는3월21일자로 공개된,에티엔 발리바르가 프랑스의 철학 잡지과 진행한 인터뷰를 옮긴 것이다. 한상원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이 불어 텍스트를 영어,독어와 교차하여 초벌 번역을 하였고,오랫동안 발리바르 연구를 해온 장진범 선생님이 몇몇 결정적 오역을 바로잡고 새로운 번역어 제안을 해주었다.그럼에도 남아 있는 오역이 있다면,이는 불어실력이 일천한 초벌번역자의 책임임을 감안해주기를 독자들에게 부탁드린다.] 원문 링크: https://www.philomag.com/articles/etienne-balibar-avec-ses-refugies-lukraine-est-deja-entree-en-europe-dans-les-faits 독어판 링크: https://www.philomag.de/artikel/der-e.. 2022. 3. 28.
보리스 헤르손스키의 시 <Missa in tempore belli>(2014) 보리스 헤르손스키의 시 (2014) 서문 및 번역 이 종 현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을 승인한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시인 보리스 헤르손스키(1950-)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달며 라는 시를 올렸다. "이 시는 슬픈 기억의 해 2014년에 쓴 것이다. 오늘 다시 올려본다." (캡쳐한 페이스북 사진에는 2월 25일로 되어 있는데 한국시간으로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소비에트 시절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며 삼이즈다트(자가지하출판)로 시들을 발표했다. 예전에는 주로 러시아어로 시를 썼지만 요즘에는 우크라이나어로 많이 쓴다고 한다. 그런데 이 시에는 라틴어 가톨릭 미사통상문과 러시아어가 섞여 있다. 이 시를 영어로 옮긴 마르타 .. 2022. 3. 24.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좌파의 논쟁들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좌파의 논쟁들 한상원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러시아 푸틴 정권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제 좌파들은 결코 쉽게 정리될 수 없는 논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7일은 독일에게 매우 역사적인 날이었다. 이날 올라프 숄츠 총리는 연방의회 연설에서 분쟁지역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2차 대전 이후 외교원칙을 폐기하고, 1000억 유로의 군비확충 계획을 제출하는 등 독일 대외정책에서의 ‘시대전환(Zeitenwende)’을 선언했다. 반면 이날 같은 자리에서 연설한 좌파당의 아미라 모하메드 알리(Amira Mohamed Ali) 의원은 숄츠 정부의 군비지출안에 반대했다. 그러나 그녀는 동시에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는 우리.. 2022. 3. 23.
대담 <90년대·포스트모더니즘·여성해방문학론> (3/3) - 대담자임옥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이사)권보드래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이은솔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일시 : 2022년 1월 6일 오후 2시 ·장소 : 합정 여성문화이론연구소·주최 :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제1회 한국학페스티벌- 목차 -0) 대담에 들어가며1) 90년대의 페미니즘 담론과 ‘변두리 페미니즘’2) 80년대 말~90년대 초의 대학 풍경과 경희대 영문학과에서의 지적 경험3) 90년대의 여성 잡지 : 「또 하나의 문화」, 「여성과 사회」, 그리고「여/성이론」4) 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담론과 ‘여성 없는 여성주의’의 정치성5) 배수아에서 양귀자까지, 90년대 여성 문학을 기억하는 방식들 6) 「여/성이론」 창간호와 주디스 버틀러의 주체 이론 소개   4) 90년대 포스트모더니.. 2022. 3. 20.
험한 길 위에 선 우리 모두의 초상 - 나탈리야 보로즈비트(Наталія Ворожбит)의 <험한 길(Погані Дороги)>(2020) 험한 길 위에 선 우리 모두의 초상 - 나탈리야 보로즈비트(Наталія Ворожбит)의 (2020) 김다솜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 회원 ‘험한 길’이라는 제목 그대로 영화는 먼지 날리는 흙길을 지나는 차 한 대를 비추며 시작된다. 일반인을 섭외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 만큼 평범해 보이는 운전자는 분쟁 지대의 검문소를 통과하려는 한 학교의 교장이다. 하필이면 전쟁이라는 험악한 상황에 여권을 잘못 들고 오는 실수를 한 데다 트렁크에 실은 짐 때문에 오해가 커지고 군인들과 교장 사이의 긴장감은 누그러질 줄을 모른다. 영화를 구성하는 네 개의 독립된 에피소드에는 서로 다른 성별과 연령의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첫 에피소드에 나타나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은 긴장감이 일관되게 이어진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 2022. 3. 19.
대담 <90년대·포스트모더니즘·여성해방문학론> (2/3) - 대담자임옥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이사)권보드래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이은솔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일시 : 2022년 1월 6일 오후 2시 ·장소 : 합정 여성문화이론연구소·주최 :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제1회 한국학페스티벌- 목차 -0) 대담에 들어가며1) 90년대의 페미니즘 담론과 ‘변두리 페미니즘’2) 80년대 말~90년대 초의 대학 풍경과 경희대 영문학과에서의 지적 경험3) 90년대의 여성 잡지 : 「또 하나의 문화」, 「여성과 사회」, 그리고「여/성이론」4) 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담론과 ‘여성 없는 여성주의’의 정치성5) 배수아에서 양귀자까지, 90년대 여성 문학을 기억하는 방식들 6) 「여/성이론」 창간호와 주디스 버틀러의 주체 이론 소개 3) 90년대의 여성 잡지 :.. 2022. 3. 16.
'전쟁에 반대하는 사회주의자들' 연합의 선언문 ‘전쟁에 반대하는 사회주의자들’ 연합의 선언문 번역 황유경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세미나 회원 지난 3월 2일, Progressive International의 트위터 계정(@Progintl)에 출처를 알 수 없는 글이 올라왔다. 계정 운영자는 전쟁에 반대하는 사회주의자들의 연합이 구성되었고 그들의 글이라고 밝혔다. 게시글에는 선언문에 왜 연명자의 이름이 없냐는 댓글도 있고, 러시아는 경찰국가라서 연명자들을 체포할 것이기에 이름을 밝히지 않았을 것이라는 댓글도 있다. 현재 러시아어로 검색해 보아도 '전쟁에 반대하는 사회주의자들' 연합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다. 다만, 좌파성향의 일간 웹진 (rabkor.ru. 랍코르는 '노동자통신원'을 뜻하는 '라보치 코레스폰덴트'의 줄임말이다)에 이 글이 게재되었던 .. 2022. 3. 14.
루소의 자연 개념과 대항적인 법이론(2/2) 루소의 자연 개념과 대항적인 법이론(2/2) 조지훈(서교인문사회연구실) 3. 잠재화된 자연: 연민, 완벽가능성 그렇다면 사회상태와 분리된 기원으로서의 자연상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상태인가? 우선 홉스가 말한 전쟁 상태와 달리 루소에게 자연상태는 전지구적으로 평화로운 상태다. 그리고 이러한 평화로운 상태를 기술하는 대목을 통해서 루소가 자연에 대한 낭만화된 관념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온 것인데, 사실 자연상태의 평화는 단순히 홉스와 반대되는 가정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즉, 인간들이 모여 있는 상태가 전쟁상태일 것이라 예상하는 홉스처럼 인간의 본성을 이기심에 기초하여 사고하는 것과 달리 인간을 이타심에서 사고한 것이 아니라, 자연상태가 개념적으로 전쟁이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이 루소의 생각이다. 이는 들뢰.. 2022. 3. 11.
[다른 세계로 길을 내는 활동가 모임]의 “같은 현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른 미래를 만들어갑시다 - 20대 대통령 선거를 마주하는 763인의 제안”을 돌아보며. [다른 세계로 길을 내는 활동가 모임]의 “같은 현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른 미래를 만들어갑시다 - 20대 대통령 선거를 마주하는 763인의 제안”을 돌아보며. 박기형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어둠 속에서 땅을 파며 두더지는 무슨 생각을 할까? 두말할 것 없이 빛이다. 밭이나 정원의 단단한 지면을 뚫고 나오게 될 순간, 분화구에서 돌연히 튀어나올 순간, 눈부신 햇빛 속에서 보게 될 기름진 땅의 윤기, 그는 이를 몽상한다. 그러나 이것이 꿈꾸기는 아니다. 그는 목적지와 갈 길에 대한 생각으로 분주하게 바삐 움직인다.” - 다니엘 벤사이드, 『저항』(김은주 역, 2003, 이후), p.49 2021년 봄, 인권운동사랑방의 제안으로 가 열렸다. 제안에 응한 활동가들이 모여, 각자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2022.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