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471

젠더의 사회재생산과 이데올로기: 리즈 보겔과 주디스 버틀러의 알튀세르 읽기(2015)_두 번째 젠더의 사회재생산과 이데올로기: 리즈 보겔과 주디스 버틀러의 알튀세르 읽기(2015)_두 번째, 2015년 12월 1일 앤드루 라이더번역: 단감 /페미니즘 번역모임 그러나 보겔은 대다수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이 모성능력을 통해 노동자를 재생산해야 한다는 필요와 그에 따라 임신․출산 기간 동안 여성 자신이 돌봄을 받아야 하는 필요로 인해 발생하는 의존성은 ‘일상적 관리뿐만 아니라 세대 보충 활동을 수행하는 장소가 된’ 가족을 이용하여 해결하고 있다고 밝힌다. 즉, ‘제도화된 여성 억압 구조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 남성의 지배에 의해 통상적으로 정당화’되는 것이다(190). 여성의 물질적 불평등과 남성 우월 이데올로기는 ‘노동력의 유지와 보충에 대한 여성의 특질적 역할’을 통해 설명해야 한다(같은쪽).그러.. 2017. 11. 9.
웬디 브라운, <묵시록적 포퓰리즘> 묵시록적 포퓰리즘 웬디 브라운 지음번역: 고태경 | 정치학-매체학 연구자 뉴노멀(New-Normal)이란 경제학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경기침체와 정치혼란이 장기화되어 마치 일반화된 규범처럼 굳어진 상태를 가리킵니다. 유럽의 난민 위기와 포퓰리즘 운동의 부상, 한국의 새로운 정치팬덤의 부상 등 현행의 정치 패러다임을 규정하는 맥락 역시 비슷한 함의에서 ‘뉴노멀’의 상태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외가 상례가 된 상황에서 정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으로부터 연재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가능하면 현행의 정세와 깊게 연결된 주제를 다루고, 번역과 집필을 병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글은 미국의 정치학자 웬디 브라운이 지난 6월 28일에 독일의 비평지 에서 주최한 강연록의 .. 2017. 11. 9.
공산주의의 현재성에 관한 몇 가지 언급 공산주의의 현재성에 관한 몇 가지 언급 에티엔 발리바르번역: 배세진 | 파리 7대학 ‘사회학 및 정치철학’ 학과 박사과정 [옮긴이]이 텍스트는 잡지 Actuel Marx, 2010/2 n.48, pp. 33~45에 실린 “Remarques de circonstance sur le communisme”을 옮긴 것이다. 우선 정식으로 번역과 게재를 허락해 주신 발리바르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본문에 나오는 프라일리그라트의 독일어 시를 번역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독해가 까다로운 본 논문의 전반부 전체를 꼼꼼히 읽고 문장을 전부 자연스럽게 바꾸어주신 진태원 교수님, 그리고 마지막까지 교정을 맡아주셨을 뿐만 아니라 ‘대항-인민주의’에 대한 각주를 사실상 작성하고 번역해주신 장진범 선생님, 부족한 번역에 대한 제언.. 2017. 11. 8.
5화 아직도, 가족? 5화 아직도, 가족? 지영 | 국문학 연구자 1. 가족을 둘러싼 환상들 혼자 감당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가장 먼저 가족을 떠올린다. 나의 문제를 아무 대가없이 해결해 주고, 지친 나의 마음까지 끌어안아줄 것이라고 기대되는 존재가 바로 가족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공유하는 가족에 대한 이미지는 “엄하신 아버지와 자상하신 어머니 밑에서 화목하게 자란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삶을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 이미지는 고착되어 있다.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에서 말한 것처럼 “행복한 가정은 모두가 엇비슷하다.” “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그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확률적으로 생각해도 후자가 압도적일 것 같은데 왜 우리는 행복한 소수가 만든 가.. 2017. 11. 7.
젠더의 사회재생산과 이데올로기: 리즈 보겔과 주디스 버틀러의 알튀세르 읽기(2015)_첫 번째 젠더의 사회재생산과 이데올로기: 리즈 보겔과 주디스 버틀러의 알튀세르 읽기(2015)_첫 번째, 2015년 12월 1일 앤드루 라이더번역: 단감 /페미니즘 번역모임 초록: 리즈 보겔의 저서 『마르크스주의와 여성 억압: 통합적 이론을 향해』는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중 다수가 가부장제와 남성 우월주의를 자본주의적 생산 및 착취의 사회적 총체성으로 통합시키지 않고 그저 문화적으로 결정되는 별개의 양식으로 남겨두는 이중 체제 이론(dual-systems theory)에 기대고 있다고 주장한다. 보겔의 통찰은 맑스주의 전통 중 전기 사상, 가장 두드러지게는 루이 알튀세르의 발견에 영향을 받았다. 그는 알튀세르를 통해 가사노동에 대한 실증적이고 기술적인 접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맑스의 개념적 통찰을 자.. 2017. 11. 3.
비교영화연구를 위하여(2/2) 비교영화연구를 위하여(2/2) 폴 윌먼 Paul Willemen번역 : 박상빈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영화에게 던지는 비교라는 질문영화에 관하여 비교라는 질문을 던질 때에, 수많은 개념적 자기장들은 자기 스스로를 연구를 위한 영역으로서, 다소간 국가 테두리 내적으로, 어떻게 그리고 왜 특수한(particular) 영화적 형식(표현과 내용 둘 모두에 있어서)이 특수한(particular) 때에 특정적인(specified) 영화 생산의 구역 속에서 달성되었는지에 대한 그럴싸한 이해를 만들어내는 연구 영역으로 통하는 관문의 윤곽을 그려준다. 비교 프로젝트를 위한 출발점으로서 필수적인 그 이론적 직관은 발견하기 상당히 쉽다. 이미 수행된 대부분의 작업과 주요한 초기 작업은 친숙한 이론적 패러다임들의 측면들 사이에.. 2017. 11. 2.
다섯 번째 엽서 : 원-에크리튀르와 그것을 둘러싼 논쟁의 실마리를 찾아서 다섯 번째 엽서 - 원-에크리튀르와 그것을 둘러싼 논쟁의 실마리를 찾아서 - 최 원 | 독립연구자 안녕하세요? 먼저 지난달에 제가 당신께 엽서를 쓰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 학기가 시작된 데다가 몇 가지 개인적인 사정이 겹치면서 그렇게 된 것이니 너그럽게 용서해주셨으면 합니다. 될 수 있는 대로 매달 한 장의 엽서를 보내드리고 싶지만 때로는 그렇게 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런 일이 생기면 그냥 바쁜가보다 또는 아직 생각이 덜 정리 되었나보다 여기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데리다의 원-에크리튀르에 대한 저의 이해를 간략히 말씀드리면서 거기에 기초해서 데리다와 알튀세르 사이의 쟁점 하나를 제기해보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데리다의 에크리튀르를 글쓰기 또.. 2017. 11. 1.
2014년 4월 16일 2014년 4월 16일 고준우 | 학생활동가 돌려 말하지 마라온 사회가 세월호였다- 송경동,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2014년 4월은 나의 대학생활이 이제 막 시작되던 시기였다. 따뜻한 봄 날씨가 찾아오고 선배들과 매주 밥약(식사 약속)을 잡고 동기들과 어울려 다니는 소소한 대학생활의 시작이었다. 4월 16일의 비극은 그 대학생활의 와중에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4월 16일, 나는 대학에서 만난 선배와 학교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던 중에 식당 한편에 설치된 TV에서 뉴스속보가 흘러나왔다. 한 대형 여객선이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TV는 커다란 배가 가라앉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헬기 영상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자막은 다행히도 ‘전원 구출’이라.. 2017. 10. 31.
동전의 양면, 창조과학과 과학주의 동전의 양면, 창조과학과 과학주의-과학잡지 『에피』 창간호 “가짜는 거짓인가?” 서평- Andante 과학잡지 『에피』가 창간됐다. 잡지에 대한 소개를 하기 전에 먼저 학술활동이라는 제도에서 사회, 정치, 경제, 문화적 층위가 매우 중요하다는 나의 견해를 밝히기 위해 올해 8월 말부터 9월 까지 논란이 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선을 통해 창조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8월 24일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장으로 박성진 후보자를 지명했다. 박 전후보자는 1991년 포항공과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LG전자 과장, 벤처기업 엘레포스 부장, 세타텍 이사, 미시시피 주립대학교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이자, 산학처장이자,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 2017.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