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471

젠더의 테크놀로지(3/3) 젠더의 테크놀로지(3/3) Technologies of Gender 테레사 드 로레티스 Teresa de Lauretis번역: 에일 페미니즘 번역 모임 (4) 젠더 평등이라는 이상적 상태는 바로 앞에서 기술한 것처럼 해체하기 쉬운 대상이다. 그렇다(그렇다고 젠더 평등이라는 이상적인 상태가 정말로 아무 것도 아닌 무언가는 아닌데, 그것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실재하는 재현이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데이트 때 영화관에 가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젠더의 이데올로기적 재현이 노골적으로 이루어지는 영화(영화에서는 테크놀로지의 의도가 사실상 스크린의 전경을 차지한다), 그리고 정신분석학 이론보다 더한 젠더의 테크놀로지인 정신분석의 의료 행위 이외에도 젠더의 트라우마를 억누르려는 교모한 시도가 존재한다. .. 2018. 11. 1.
젠더의 테크놀로지(2/3) 젠더의 테크놀로지(2/3)Technologies of Gender 테레사 드 로레티스 Teresa de Lauretis 번역: 에일 페미니즘 번역 모임 (3) 우리(우리는 여성들을 의미한다. 남성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다)는 서식을 작성할 때 대부분 성별란의 '여'에 표시할 것이다. 우리가 '남'에 표시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남'에 표시한다면, 우리는 마치 무언가를 속였다고 느낄 수도 있고, 더 심하게는 우리가 세상에서 지워졌다고 느낄 수도 있다(남성이 '여'에 표시를 한다면 이는 완전히 다른 함의를 띠게 될 것이다). 우리는 최초로 성별란의 '여' 칸에 표시를 하는 순간, 섹스-젠더 체계, 젠더의 사회적 관계에 진입하게 되며, 여성으로 젠더화된다. 이는 타인이 우리를 여성으로 본다는 것을.. 2018. 10. 26.
젠더의 테크놀로지(1/3) 젠더의 테크놀로지(1/3)Technologies of Gender 테레사 드 로레티스 Teresa de Lauretis 번역: 에일페미니즘 번역 모임 *represent는 본 글의 맥락상 표상, 재현으로 모두 번역하는 것이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 표상, 또는 재현으로 번역하는 편이 이해에 쉬운 부분도 있었으나, 여기서는 두 가지로 나눠 번역하면 더 큰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여 represent는 모두 재현으로 통일했습니다. 완성본이 아니라 draft입니다. 단, 읽을 수는 있습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페미니즘적 글쓰기와 문화 실천에서 성적 차이로서의 젠더 개념은 재현을 비평하고, 문화적 이미지와 서사를 다시 읽고, 주체성 이론과 텍스트성 이론, 읽기, 쓰기 관객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데 있어 핵.. 2018. 10. 19.
소수적 프랑스성의 영화들(2/2) *이 글은 Deleuze and The Schizoanalysis of Cinema(2008)의 7장을 번역한 것이다. 괄호 안에 페이지 인용은 들뢰즈·가타리 저작의 영역본을 기준으로 표기되었다. 소수적 프랑스성의 영화들(2/2) Cinemas of Minor Frenchness 빌 마샬 Bill Marshall 번역: 신광호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영화이론 세미나팀 *전반부 읽기 퀘벡 영화는 아버지-아들 서사가 아주 많다(앞서 언급한 것들 중 둘을 꼽자면, 과 ). 영향력 있는 연구인 하인츠 바인만Heinz Weinmann의 『상상적 퀘백의 영화Cinéma de l’imaginaire québécois』는 프로이트적 가족 로맨스의 관점에서 민족의 알레고리로서 퀘백 영화들에 대해 논쟁적이지만 강하게 오이디푸스.. 2018. 10. 16.
소수적 프랑스성의 영화들(1/2) *이 글은 Deleuze and The Schizoanalysis of Cinema(2008)의 7장을 번역한 것이다. 괄호 안에 페이지 인용은 들뢰즈·가타리 저작의 영역본을 기준으로 표기되었다. 소수적 프랑스성의 영화들(1/2) Cinemas of Minor Frenchness 빌 마샬 Bill Marshall 번역: 신광호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영화이론 세미나팀 21세기의 처음 몇 해 동안 퀘백의 영화는 얼마간 승승장구해 오고 있었다. 자국 박스오피스를 백분율로 두 자릿수에 달할 정도로 점유했고, 몇몇 돌파구가 되는 영화들은 국제적 아트하우스 순회에서 성공을 맛보았다. 드니 아르캉Denys Arcand의 작품으로 2004년 오스카에서 베스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2003), 장-프랑소아 폴리오 Jea.. 2018. 10. 16.
“극한알바 택배상하차편”, 결론은 노동자 사망 “극한알바 택배상하차편”, 결론은 노동자 사망  정우준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힘들어요가 아니에요. 이건 죽어요.”  지금은 종영한 무한도전 ‘극한알바’편에서 택배 상하차알바를 하던 하하가 내뱉은 말이다. 극한알바 편이 방송된 지 4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택배 상하차 업무는 극한의 노동이며, 하하의 말은 실제로 나타난다. “이건 죽어요”    폭염으로 대한민국이 몸살을 겪던 8월 6일, 대전의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한 명의 노동자가 출근 첫 날 감전 사고를 당했다. 그는 10일 뒤 사망했고, 현장 CCTV에는 더위에 지쳐 맨 몸으로 일하는 그의 모습과 극한의 더위 속에서 힘겹게 일하던 그의 사고 장면이 그대로 찍혀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는 23세 청.. 2018. 10. 10.
허락되지 않은 빈곤 허락되지 않은 빈곤     김지안 청년여성재구성팀      ‘청년+여성’의 문제점   언제나 우리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위치에 여성이라는 명사가 붙어야 한다. 이제는 구체적으로 상상되는 청년문제에도 추가분(+a)으로 ‘여성’이 붙는다. 청년이라는 말의 대표성으로는 동일한 연령대의 여성이 경험하는 문제들을 담을 수 없으니 ‘청년여성’이라는 명명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청년여성은, 오직 청년이고 여성인 자신의 조건들을 통해서만 문제를 경험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몰젠더적으로 구성된 청년문제는 누구의 문제인가? 이때 청년여성 문제는 기존의 청년담론이 이야기해왔던 청년문제에 추가적인 문제들을 덧붙이면 설명되는 것일까? (남성)청년들이 겪는 각종 불평등 문제에 (청년)여성이 갖는 특수한 문제들을 더하면 청년여.. 2018. 10. 6.
취준, 자발적 감금의 반反정치-(2) 취준, 자발적 감금의 반反정치-(2)전주희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계속) 1. 과로의 시작 :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취업준비 기간’의 의미 - (1)2. 취업준비자의 구조와 실태 1) 취업의 경로들 2) 취준, 노력의 공정함 3. 취준, 자발적 감금의 정치학 : 어빙 고프만의 를 통해본 '자발적 감금'의 메커니즘 - (2) 1) 역할박탈 2) 탈문화와 시간의 안락사 3) 모욕감의 원천들(4) 공정 이데올로기와 과로의 변증법 3. 취준, 자발적 감금의 정치학 : 어빙 고프만의 를 통해본 '자발적 감금'의 메커니즘 취업준비기간은 보통 어느정도 걸릴까? 그리고 이 시간에 취업준비자들은 어떤 장소에서 어떤 관계를 맺고 생활하게 되는가? 다시말해 이 기간의 경험이 취업준비자들이 믿는 공정성의 상상을 어떻게 강렬하.. 2018. 9. 22.
취준, 자발적 감금의 반反정치-(1) 취준, 자발적 감금의 반反정치 전주희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1. 과로의 시작 :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취업준비 기간’의 의미 - (1) 2. 취업준비자의 구조와 실태 1) 취업의 경로들 2) 취준, 노력의 공정함-------------------------------------------------------------------------------------- 3. 취준, 자발적 감금의 정치학 : 어빙 고프만의 를 통해본 '자발적 감금'의 메커니즘 - (2) 1) 역할박탈 2) 탈문화와 시간의 안락사 3) 모욕감의 원천들 (4) 공정 이데올로기와 과로의 변증법 1. 과로의 시작 :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취업준비 기간’의 의미 불안정 노동으로 요약되는 신자유주의적 노동은 노동과 실업의 경계를 유동적으로.. 2018.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