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85 19세기 법정신의학의 “위험한 개인” 개념에 대하여(1/2) 19세기 법정신의학의 “위험한 개인” 개념에 대하여[1][2][3] (1/2) 미셸 푸코 번역: 박홍근(고려대 사회학 박사) 어느 날 파리의 형사 법정에서 벌어졌던 짧은 대화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1975년 2월에서 6월 사이에 벌인 다섯 번의 강간과 여섯 번의 강간 미수로 기소된 한 남자가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피고인은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재판장은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피고인은 자신이 저지른 사건을 되돌아본 적 있습니까?” 침묵. “왜, 22살의 나이에 그렇게 폭력적인 충동이 피고인을 압도했습니까?” 침묵. “피고인은 자신을 분석하려고 노력해야만 합니다. 피고인은 자신의 행위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자신에 대해 해명해 보십시오.” 침묵. “왜 당신은 폭력 .. 2024. 7. 10. 벤저민 그레이엄의 경제사상과 건전 화폐로서의 상품준비통화(2/2) 벤저민 그레이엄의 경제사상과 건전 화폐로서의 상품준비통화(2/2) 박기형(서교인문사회연구실) (계속) 4. 경제 안정의 효과들 더 깊은 이해를 돕기 위해 또 다른 CRC 주창자들의 논의를 이어서 소개한다. 이들에게서도 유형성과 건전 화폐가 CRC의 통화적 본질을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RC의 대표적 논자 중 2명, 하이에크와 프랭크의 논의를 살펴보자. 우선, 하이에크는 1930년대 벤저민의 아이디어를 수용해 CRC를 제안했다. 또한, 완충재고 구축과 정부의 원자재 가격 관리를 제안한 케인스와도 CRC의 효과에 대해 논쟁했다. 이 논쟁에는 벤저민도 참여했다. CRC 주창자들과 케인스 사이의 논쟁은 금융통화 개혁에 관한 케인스의 아이디어와 상품준비통화론자들 사이의 차이점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 2024. 7. 6. 네그리, 『스피노자와 우리 시대』 서문(1/2) 스피노자와 우리 시대정치와 탈근대 2 저자: 안토니오 네그리번역: 연구공간 L 기획, 주현‧이승준 옮김 서문「스피노자와 우리 시대」 1. 『야만적 별종』 을 옹호하며 『야만적 별종』이 출간된 지 어느덧 30년이 지났다. 나는 이 책을 감옥에서 썼는데, 오늘날 누군가가 당시에 내가 그 일을 어떻게 해냈는지 묻는다면, 미안하게도 내 대답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같다. 그것은 저항이다. 그것을 포텐티아의 실제 사례라고 불러도 좋다. 오늘날 『야만적 별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내 놀라움은 더 커진다. 왜냐하면 그것은 여전히 유의미하고, 스피노자에 관한 학술 문헌의 한 자리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나의 입장이나 해석 방식 일부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던 비평가들(내가 감탄하면서 주목한)조차 내가 제.. 2024. 7. 1. 벤저민 그레이엄의 경제사상과 건전 화폐로서의 상품준비통화(1/2) 벤저민 그레이엄의 경제사상과 건전 화폐로서의 상품준비통화(1/2) 박기형(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1. 들어가며 2022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미 연준의 통화 정책이 달러 강세 기조로 전환되었다. 그로 인해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 특히 채무가 과다하고 빈곤한 국가들에서 외환 위기와 식량 위기의 위험이 커졌다. 이처럼 미국의 달러 가치 변동이 다른 국가와 지역에서 경제적, 정치적 불안정을 키우자, 기축통화에 대한 비판이 다시금 힘을 얻고 있다. 그런데 국제통화체제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점차 확산하는 것과 달리, 현재 국제통화체제의 문제점과 그 대안에 관해선 의견이 갈린다. 그동안 논의되었던 국제통화체제 개혁의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기축통화의 변경이다. 미국 달러가 아.. 2024. 6. 25. 위험이 모이면 힘이 된다_공공운수노동조합 산재 투쟁 사례 [보고서] 위험이 모이면 힘이 된다_공공운수노동조합 산재 투쟁 사례집(2023) 일터의 산업재해는 위험이 숨겨지고 관리되지 않아서 사고와 질병으로 드러난다. 숨겨진 위험을 드러내고, 파편화된 위험인식을 모아내는 노동조합의 산재 투쟁은 위험의 또다른 사용법을 제시한다."위험이 모이면 힘이 된다" 어떤 위험이든, 위험 조차도 드러나고 모이고 연결되는 양상에 따라 힘이 된다. 이 사례집은 공공운수노조 산하 노동조합의 산업재해 투쟁 분투기를 모으고 담았다. 이토록 미약한 싸움들의 힘 전주희(서교인문사회연구실)이 보고서는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실과 기획, 자료수집, 조사·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안들 뿐만 아니라 노조에서 유의미한 실천을 이끌어낸 사례들을 모으고 의미와 중요성을 정리하기 위.. 2024. 6. 22.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를 보았습니다. 를 보았습니다. 길혜민(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이 사진(아래)을 처음으로 본 건 적어도 10년도 더 지난 일이다. 그때는 이 사진의 정확한 의미를 몰랐다. 사진을 본 순간부터 위로라고 해야 할까. 안도감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종류의 마음이 들어서 오랜 시간동안 프로필 사진으로 걸어놓았다. 사진 속에는 연인인 두 남성이 자신들의 사랑의 삶을 누군가가 찍도록 허락했다는 점이 이 사진에서 내가 느낀 감정들의 원인이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내가 이 사진을 프로필로 사용한다는 것은 적어도 세계의 어떤 부분과 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었다. 그때는 그렇게 믿음만으로 된다고 생각했다. 부끄럽게도 나는 두 번째의 사진의 주인공들이 위의 사진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며칠 전에.. 2024. 6. 15.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81 다음